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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모드 활용하기

웃는날 2007. 3. 11. 15:30
접사 모드 활용하기
2003-08-06  

디지탈 카메라가 개발된 초기에는 자동 촬영모드, 그리고 On / Off 플래쉬 모드만 지원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디지탈 카메라가 일반화 된 시점에서는 셔터우선, 조리개우선, 매뉴얼 모드는 물론 야경, 인물, 스포츠와 같은 장면모드를 채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초점을 맞추는 방식도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컴팩트형 디지탈 카메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다양한 기능 중 매크로 모드의 활용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크로 촬영이란 쉽게 말해 피사체를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카메라들은 대부분 일반 촬영이 외에 매크로 촬영모드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촬영해 보면 알겠지만 일반 촬영모드에서 피사체를 지나치게 가깝게 포착하면 초점이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매크로 모드로 전환시켜 줘야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매크로 모드로 설정한 상태에서도 원거리의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소니의 사이버샷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로, 구성된 렌즈의 동작 범위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초점을 맞추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단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소프트웨어적으로 렌즈의 동작 범위를 제한하고 있는데 그것은 보다 빠르게 초점을 맞추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디지탈 카메라가 출시되는 요즘, 매크로 촬영 범위도 매우 다양합니다. 1cm 에서 촬영이 가능한 기종이 있는 반면 30cm 정도밖에 접근할 수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접 촬영 시 자신의 카메라의 사양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광각과 망원 시 촬영  범위입니다. 기종에 따라 모든 줌 배율에서 매크로 모드가 가능한 경우가 있는 반면에 광각이나 망원으로 배율을 고정시켜야만 접사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놀타 디미지 F200이나 F300와 같은 카메라에서는 매크로 모드에서는 줌 기능이 최대 망원으로 고정됩니다. 이렇게 줌이 고정되는 카메라에서라면 촬영 가능 범위가 항상 동일하지만 모든 줌 배율에서 매크로가 가능한 모델은 줌의 배율에 따라 촬영 가능 범위가 달라지게 됩니다. 물론 광각에 가까울수록 접근 가능 거리가 짧아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제 촬영모드를 매크로 모드로 변경한 후 접사촬영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탈 카메라는 뷰 파인더와 액정을 통해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뷰 파인더로 이용하여 촬영할 때에는 실제 렌즈를 통해 촬영되는 이미지와는 거리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런 차이를 "시차(parallax)"라고 하는데  원거리 피사체를 촬영할 때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그 차이가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거리 촬영에서는 가급적 액정 모니터를 통해 촬영해야 정확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근접한 물체를 촬영할 때는 우선 흔들림에 주의해야합니다. 잠시 일반촬영 모드에서의 흔들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촬영 모드에서는 삼각대를 이용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셔터스피드 수치를 약 1/15초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담배를 피우시거나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1/30초 보다 빠른 셔터스피드로 설정을 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아쉽게도 매크로 모드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접사촬영 모드에서는 일반촬영보다 흔들림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촬영모드의 셔터스피드 보다 약 2배 정도 빠르게 설정해야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플래쉬를 활용하여 셔터스피드를 높여 주는 것도 해결 방법의 한가지입니다. 그러나 피사체와 근접해 있는 만큼 노출오버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한  경우는 줌 기능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줌 배율을 높여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적절한 노출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강제 발광모드(1배줌)

강제 발광모드(7배줌)

 

  곤충이나 새와 같이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경우에도 줌 기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접사촬영은 특성상 사물에 근접해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카메라나 렌즈의 그림자가 피사체를 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줌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1배줌

3배줌

 

  다음으로 생각할 부분은 조리개 값입니다. 매크로 촬영 시에는 일반모드에 비해 심도가 얕게 표현됩니다. 조리개가 많이 개방이 될수록 초점이 잡히는 범위가 좁아지는 것입니다. 아래의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조리개를 개방한 상태(F2.8)에서는 피사체의 중앙부분은 정확하게 초점을 잡고 있지만 그 주위는 흐릿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미지는 조리개를 조이고(F8.0) 촬영을 한 것입니다. 배경은 흐릿하게 표현되지만 피사체는 전체적으로 초점을 맞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F2.8

F8.0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단점이 발견되는군요. 조리개 값을 조임으로서 셔터스피드 값이 현저하게 떨어져 실내와 같이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삼각대가 좋은 해결책이 되어줍니다.

 

삼각대 미사용

삼각대 사용

 

 접사촬영을 할 때 이러한 주의사항들만 고려해도 원하는 이미지를 좀더 깨끗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평소 관심없던 사물도 보다 가까운 시각에서 관찰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


장준영 dreamfjj@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