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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진 촬영기초

웃는날 2007. 3. 11. 16:04
꽃사진 촬영기초
2006-04-06  

  | 꽃사진 촬영요령

  4월이 되자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어느새 길가에는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열었고 주택가 담장 너머로 드문드문 목련 나무가 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18일 까지가 서울시내에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벚꽃 개화기간과 함께 본격적인 봄꽃 개화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4 ~ 5월까지는 꽃 등을 주제로한 사진을 촬영하기 좋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꽃사진을 보기좋게 담기위한 몇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구도잡기

  초보자들이 꽃을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구도 설정입니다. 꽃을 촬영하는 데 신경을 쓴 나머지 화면 가득히 꽃의 모습을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화면 정중앙에 피사체를 담으면 단조롭고 밋밋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 돼 촬영에 흥미를 잃기 쉽고 감상할 때에도 큰 감흥을 받기 어렵습니다.



<화면 중앙 가득히 꽃을 담아봤지만 '꽃이구나'하는 생각 외에 별다른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사진을 꼭 이런 구도로 찍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식물 사진을 많이 찍는 분들은 주로 사선구도나 풍경사진 등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황금분할 구도를 즐겨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선 구도란 화면의 대각선으로 피사체를 배치하는 구도로, 주로 길다란 형태를 갖춘 피사체를 촬영하거나 강이나 철로 같이 방향성이 있는 풍경을 동적으로 표현하는데 사용됩니다. 꽃을 촬영할 때에는 줄기가 길거나 나뭇가지에 핀 꽃 등을 촬영할 때 응용해 볼 수 있습니다.

s_sample212.jpg

<사선구도를 활용한 예>


  황금분할 구도는 황금분할(황금비율)을 응용한 구도입니다. 화면을 가로세로 1:1.618 또는 5:8 비율로 분할한 위치에 피사체를 배치하는 방법으로,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느낌을 보여줘 사진 외에도 미술이나 건축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준 바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디지탈 카메라에는 화면을 가로세로 삼등분한 그리드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 황금비율이 아닌 삼분법에 근거한 것이지만 황금비율에 가까운 효과를 비교적 손쉽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삼등분 그리드를 제공하는 소니 R-1의 촬영화면>

s_sample207.jpg

<삼분법을 활용한 구도배치>

  황금분할 구도를 꽃사진에 응용할 때에는 주로 꽃봉오리를 분할점에 배치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피사체의 크기나 촬영 앵글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너무 많은 피사체를 한꺼번에 담는 것보다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부각시켜 주제와 부제를 구분하면 사진의 산만함을 줄여주고 보는 이의 시선을 오래 잡아둘 수 있습니다.

EPSN1890_s.jpg

   엡손 R-D1의 컬러표현 예제로 촬영한 사진이지만 식물촬영 관점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구도입니다 ^^

s_sample209.jpg

  처음 꽃사진을 촬영하는 경우 많은 피사체를 한꺼번에 담기보다 주제를 확실히 부각시켜 담는 것이 사진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 배경정리

  꽃과 같은 정물을 촬영할 때에는 배경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상당부분 좌우됩니다. 사진의 용도에 따라 배경을 다르게 처리하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배경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흔히 카메라의 피사계 심도를 이용하는 것과 노출 차이를 이용하는 것 두가지가 있습니다.

  심도를 활용한 배경정리로는 '아웃포커싱'('Out of focus'가 변형된 말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기법이 있습니다.  초점을 잡은 피사체 외에 배경을 흐릿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주 피사체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도 표현은 흔히 조리개 값을 조절할 수 있는 수동 기능이나 줌 배율이 높은 렌즈를 탑재한 기종일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보급형 컴팩트 카메라의 접사모드를 잘 활용하면 꽃사진에서 아웃포커싱 기능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습니다.

CIMG0729_s.jpg
<크기가 작은 꽃과 같은 피사체라면 접사모드로 훌륭한 배경흐림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배경의 흐림정도가 심할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다'고 표현하며 배경이 또렷하게 묘사될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와 1. 피사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2.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멀수록 3. 카메라의 조리개 수치가 낮을수록(ex. F2.8) 4. 카메라의 줌 배율이 높을수록 심도가 얕아집니다.

  식물촬영 고수분들이 촬영한 식물사진을 보면 피사체의 배경이 완전히 검은색이나 흰색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포토샵으로 보정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사진은 피사체와 배경의 밝기 차이를 활용해 촬영한 것입니다.



닭 - ...꽃도 들어있으니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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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이 검정색으로 처리된 사진은 보통 그늘진 곳을 배경으로 배경보다 빛을 더 많이 받고 있는 피사체를 촬영한 것입니다. 빛을 받아 밝게 표현된 피사체를 중심으로 노출을 정하면 피사체보다 빛이 적은 그늘진 배경은 자연스럽게 어둡게 표현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흰색 배경 처리는 피사체보다 배경에 광량이 더 많이 분포된 경우입니다. 보통 흰색 배경은 야외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역광구도나 로우앵글로 촬영하는 경우 더 쉽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s_sample204.jpg
<검은색 배경처리>

169_6936.jpg
<흰색 배경처리>
 

   밝기 차이를 좀 더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활용하기 위해 보통 카메라의 측광기능을 많이 활용합니다. 측광이란 빛을 측정한다는 의미로 촬영환경에 광량이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를 카메라에 인식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디카에서는 빛을 측정하는 측광 범위 넓이에 따라 평균측광 / 중앙부 중점 측광 / 스팟(spot)측광 세가지를 제공합니다. 이중 꽃사진과 같이 고정된 특정 피사체의 배경처리를 위해서는 측광범위가 가장 적은 스팟측광을 많이 활용합니다. 스팟측광을 설정하면 카메라는 화면 중앙부의 2 ~ 5%영역에 해당하는 매우 좁은 영역에 분포된 빛의 양을 측정합니다. 이 스팟측광 영역을 꽃에 맞추면 꽃부분에 분포된 광량만을 카메라가 인식해 그에 해당하는 적정 노출값(셔터 스피드나 조리개 수치)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 피사체의 정확한 노출을 잡는 한편, 그에 따른 배경도 더 어둡거나 밝게 표현해 더 효과적인 배경 정리가 가능합니다. 


정성유 dcjsy00@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