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하는 방/내 생각을 섞다

[스크랩] 뱀과 비둘기

웃는날 2012. 2. 27. 18:28

 

 

 

뱀과 비둘기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양순해야 한다. -마태오복음 10, 16.

 

 

비둘기와 들꽃과 나무들 그리고 저 대자연(Nature) 속에서 제 할 일 다 하고 있는 지혜(the Wisdom)를 보십시오. 같은 지혜가 우

리 몸 안에서도, 우리 재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핏줄에 피를 돌리고, 음식

을 소화하고, 심장에 펌프질하고, 폐를 부풀리고, 몸에 침입한 균을 몰아내고, 상처를 치료하고 있지요. 이와 같은 대자연의 지혜

를 우리는 이제 겨우, 우리가 원시인이라고 부르는 단순하고 슬기로운 사람들한테서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문명인을 자처하는 우리는 그동안 정교한 두뇌를 활용하여 다른 종류의 지혜를 개발했지요. 그래서 원시인들은 생각도 못

할 만큼 빠르고 안락한 생활을 즐기며 인간의 수명을 늘이는 데 주력했고 엄청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모두가 정교한 두뇌 개발

덕분이요, 고마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뱀처럼 정교한 지혜를 잃지 않으면서 비둘기의 온유함과 단순함

을 되찾는 일입니다.

 

어떻게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요? 우선 우리가 자연을 거역하여 개발을 시도할 때마다 그렇게 해서 상처를 입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연 곧 인간이니까요.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마치 당신 오른손이 당신 왼손을 해치고 당신 왼발이 당

신 오른발을 짓밟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양쪽 모두 잃게 마련이고, 살아서 무엇을 창조하기는커녕 끝없는 갈등과 다툼에

파묻히고 말겠지요. 지금 세상 사람들 거의 모두가 그러고들 있지 않나요? 보세요, 어떻게 해서든지 좀더 풍요롭고 안락하게 살겠

다는 욕심으로 자연을 거슬러 함부로 개발을 추진한 결과, 저렇게 죽어가는 생명체들과 무너지는 산사태로 포위되어 있잖습니까?

 

당신의 머리(생각)와 자연이 서로 다투거든, 머리를 편들지 말고 자연을 편드십시오. 자연을 상대로 싸우다가는 마침내 자연이 당

신을 파멸시킬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결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을 개발하는 데 있거니와, 어떻게 우리가 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첫째, 당신의 인품이나 삶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랄 경우, 당신은 본인의 에고가 세워놓은 계획에 따라서 치밀하고 철저한

노력으로 그 변화를 이루어내려 하는 편입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의 비둘기와 당신의 뱀이 서로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면, 현재 당신의 상태와 문제를 연구, 관찰, 이해하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서, 당신의 에고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억지를 부리는 대신, 당신의 계획 아닌 대자연의 계획에 따라서 변화가 절로 일어나도록 내어맡깁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의

비둘기와 당신의 뱀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거예요.

 

당신이 지닌 문제들과 당신이 바라는 자기 변화에 대하여 스스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상과 벌, 훈련과 극기, 칭

찬과 꾸중, 욕심과 오만, 야망과 허영을 동원하여 당신이 바라는 변화를 이루려고 애쓰고 있나요? 그렇거든, 처음부터 가망 없는

시도를 여기서 멈추고, 이제부터 사랑과 인내로 당신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깊은 이해와 맑은 눈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알아차리도록 하십시오.

 

둘째, 당신의 몸을 아직 자연 상태로 살아가는 다른 동물의 몸에 견주어 보세요. 동물은 너무 살이 쪄서 체중에 오버하는 일이 없

고, 싸우거나 도망칠 일이 생기기 전에는 긴장하는 법이 없습니다. 제 몸에 안 좋은 음식에는 절대 입을 대지 않지요. 필요할 때만

움직이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으로 꽉 채웁니다. 바람, 햇빛, 비, 더위, 추위 같은 자연환경에 언제나 적당히 자신을 노출시키지요.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제 몸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몸의 지혜가 이끄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어리석은 잔꾀를

그들의 지혜에 견주어보십시오. 당신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신에게 뭐라고 할 것 같습니까? 자기를 내세우고 남들을 즐겁게

하려는 욕심, 자신의 에고가 제멋대로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몸이 하는 말을 무시하는 어리석음, 끝도 바닥도 없는 탐욕,

야망, 허영심 따위로 가득 차 있는 당신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과연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이 비둘기의 순박한 지혜를 잃었다는 \얘기올시다.

 

셋째, 당신이 얼마나 대자연과 가까이 접촉하고 있는지, 나무, 흙, 풀, 하늘, 바람, 비, 태양, 꽃, 새, 짐승, 벌레들과 얼마나 친한 사

이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당신은 얼마나 대자연에 노출되어 있나요? 얼마나 많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를 관찰

하고, 경이롭게 묵상하고, 그녀와 하나 되어 있습니까? 만일 당신 몸이 너무 오래 그녀로부터 격리되어 있다면, 그것은 생명의 원

천에서 소외된 것이므로, 머잖아 시들거나 마비될 거예요. 그래도 계속 당신의 육신(body)이 대자연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면, 당

신의 정신(spirit) 또한, 뿌리 잘린 나무처럼, 시들어 죽고 말 것입니다.

 

 

 

 

 

 

 

 

출처 : 의식 혁명
글쓴이 : 기 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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