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하는 방/내 생각을 섞다

[스크랩] 다 무너지고 말 것이다

웃는날 2012. 2. 27. 18:29

 

 

 

다 무너지고 말 것이다

 

 

 

예수께서 성전을 나와 얼마쯤 걸어 가셨을 때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 와서 성전 건물들을 가리키며 보시라고 하였다. 그러자 예수

께서는 “저 모든 건물을 잘 보아 두어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제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

지고 말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마태오복음 24, 1-2

 

 

온몸이 지방질로 덮여 있는 뚱보를 생각해보십시오. 당신 마음이 꼭 그 모양으로 될 수가 있습니다. 온통 두터운 기름기로 덮여 있

어서, 생각하고 보고 탐색하고 발견하는 일에 둔하기 짝이 없습니다. 신선함이나 민첩함이나 유연성은 찾아볼 수도 없고 틈만 나

면 자려고만 하지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런 사람이 뜻밖에 많을 겁니다. 멍청하고, 졸리고, 두꺼운 지방층으로 덮여 있어서 좀

처럼 외부의 자극을 받지도 않고 잠든 상태에서 깨어나려는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

 

무엇이 이 두꺼운 층일까요? 당신이 붙잡고 있는 모든 신념, 사물과 사람에 대하여 당신이 내린 모든 결론, 당신의 모든 습관과 집

착이 그것입니다. 당신은 성장기에 이런 층들을 벗겨내고 당신 마음과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어야 해요. 하지

만 오히려 당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는, 그런 것들을 눈여겨보지도 말고, 그 방면에 정치가들이나 종교지도자들 같은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생각일랑 그들에게 맡기고 너는 잠이나 자라고 부추겼지요. 그렇게 해서 당신은 검증되지도 않고 질문이 허용되지도

않는 권위와 전통의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입니다.

 

이 층들을 하나씩 검사해봅시다. 우선, 당신의 신념들(beliefs)입니다. 당신이 만일 공산주의자나 자본주의자로, 무슬림이나 유대

인으로 인생을 경험한다면, 지금 당신은 편향되고 기울어진 방식으로 인생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곧장 보거나 만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과 현실 사이를 두꺼운 지방질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거예요.

 

두 번째 층은 당신의 관념들(ideas)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고집한다면,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에요. 당신은 그의 언행을 살펴보고 그에게 찌지를 붙여주지요. 그 여자 멍청해, 그 남자 거칠어, 그

여자 애교가 만점이야, 등등. 그렇게 해서 그 사람과 당신 사이에 지방질 휘장을 드리우고, 다음에 그를 만났을 때에는, 그동안에

그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어도, 그에게 당신이 붙여놓은 찌지를 통해서 그를 대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거의 모

든 사람을 이런 식으로 만나고 있는 당신을 관찰하십시오.

 

세 번째 층은 당신의 습관(habits)이에요. 사람의 몸이라는 게 습관덩어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습관은 뿌리가 깊습니다. 습관 아

니면 우리는 걸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자동차를 운전할 수도 없어요. 하지만 습관은 기술적인 영역에 국한할 것이지, 사랑하

거나 애지중지할 것은 결코 아닙니다. 습관으로 사랑받기를 누가 원하겠어요? 당신은 해변에 앉아서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

라보며 바다의 장엄과 신비에 빠져들어 본 적이 있나요? 어부들은 날마다 바다를 보지만 그 장엄한 모습에 좀처럼 감탄하지 않습

니다. 왜일까요? 습관이라는 이름의 두꺼운 지방질 층 때문이지요. 당신은 당신이 보는 모든 사물에 대하여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

고, 그것들을 만날 때마다 새롭게 바뀐 모습을 보는 대신 여전히 흐릿하고 두껍고 지루한 당신의 고정관념에 덮여있는 모습을 봅

니다. 그게 습관이라는 거예요. 이렇게 당신은 습관이 만들어 놓은 늘 그렇고 조금도 신선하지 않고 새롭지도 않고 지루하기만 하

고 그러다 보니 지겹기까지 한 모습의 사람과 사물들에 둘러싸여 고단하고 맥 빠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당신이 다른 사

람들을 좀더 창조적인 눈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는 세상과 사람들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가 습관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

에요. 그렇게 당신 마음을 자동 조종장치에 맡겨 놓고 잠을 자는 거지요.

 

네 번째 층은 당신의 집착과 두려움입니다. 이 층은 알아보기가 아주 쉬워요. 집착과 두려움의 두꺼운 코팅을 사물이나 사람한테

씌워 놓으면 그 순간 그 사람과 사물의 참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이 싫어하거나 두렵거나 집착하고 있는 사람을 마음으로

떠올려보십시오. 그러면 그게 그렇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이 어떻게, 당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의 신조와 전통, 당신의 경험에서 나온 관념과 편견, 집착과 두려움이 만든 감옥에

갇혀 있는지 알겠습니까? 벽과 벽이 당신의 감방을 겹으로 에워싸고 있어서, 그것을 깨뜨리고 나와 감옥 울타리 바깥에 있는 생명

과 사랑과 자유의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불가능하기는커녕, 오히려 아주

쉽고 즐거운 일이올시다! 당신의 감옥을 부수고 나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가지를 당신은 해야 하고 할 수 있습니

다.

 

첫째, 당신이 지금 감옥에 갇힌 몸으로 잠자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시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감옥에서 잠들어 있다는 사

실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평생을 수감자(收監者)로 살다가 죽습니다. 한 걸음 나아가, 감옥에 갇힌 삶이 몸에 익어서 감옥 자체

를 옹호하고 지키다가 숨을 거두기도 하지요. 소수의 사람들이 개혁자가 되어 감옥 시설을 좀더 밝고 쾌적하게 만들고자 투쟁합니

다. 감옥 문을 열고 벽을 무너뜨리는 혁명적 반항아가 나타나는 일은 아주 드문 경우지요. 먼저 당신을 가둔 감옥의 벽을 볼 때 비

로소 당신은 혁명가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당신을 가둔 벽들을 묵상하세요. 당신의 굳어진 생각들과 버릇들, 당신의 집착과 두려움을 성찰하되, 아무 판단도 비난도 없

이 그냥 보기만 하십시오. 그러면 그것들이 스스로 무너지고 부서질 것입니다.

 

셋째, 시간을 따로 좀 내어 당신 주변의 사물들과 사람들을 관찰하십시오. 친구의 얼굴, 나뭇잎, 나무 가지, 나무 가지 위의 새를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그렇게 보세요. 주변 사람들의 습관이나 행동도 처음 보는 것처럼 보십시오. 진심으로, 그냥, 보세요. 그러

다보면 그들에 대한 당신의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넷째, 고요히 앉아 당신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바라보십시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거기에는 끊임없이 흐르는

생각들, 느낌들, 반응들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오래도록,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그렇게 관찰하세요. 당신은 이내 그것이

어떤 영화보다도 강력하게 당신을 빨아들이고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넘치는 활기와 자유를 맛보게 될 거

예요. 다른 건 관두고,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그러고도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

까?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살아가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아니, 삶이라는 말을 쓸 수도 없지

요. 그건 하나의 기계로, 로봇으로 그냥 그렇게 있는 겁니다. 잠이요, 꿈이요, 죽음이에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걸 치열하게 사는

인생이라고 부르는군요!

 

그런즉, 관찰하고 성찰하고 질문하고 조사하십시오. 당신 마음이 살아나면서 두터운 지방질이 벗겨지고, 예민하게 그리고 활기차

게 신선한 ‘지금 여기’를 살게 될 것입니다. 당신 감옥의 벽이 무너져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을 것이며, 당신은 사물의 진면목을

그때마다 신선한 놀라움으로 바라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며, 영원한 순간을 살아가는 복을 누릴 것입니다.

 

 

 

 

 

 

 

 

출처 : 의식 혁명
글쓴이 : 기 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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