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하는 방/내 생각을 섞다

[스크랩] 내가 무엇을 해야?

웃는날 2012. 2. 27. 18:29

 

 

 

내가 무엇을 해야?

 

 

 

한번은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마태오복음 19,

16.

 

 

콘서트홀에서 달콤한 선율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자동차문을 잠그지 않은 게 생각납니다. 당신은 자동차가 걱정되지만 일어나서

홀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태연하게 앉아서 음악을 즐길 수도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양이 정확하게 이

와 같습니다.

 

들을 귀 있는 사람에게 인생은 심포니입니다. 그러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 참으로 희귀한 세상이군요.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스스로 세뇌시켜 머리 속에 넣어둔 소음들을 듣느라고 너무 바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다른 훼방꾼이 하나 있는데 ‘집착’이 그것

입니다. 집착은 생명을 죽이는 가장 무서운 적이에요. 심포니를 제대로 들으려면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드럼 소리만 골라서 듣겠다는 사람은 심포니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을 거예요. 드럼 소리가 다른 악기들 소리를

지워버릴 테니까요. 물론 드럼이나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소리를 특별히 좋아할 수 있습니다. 상관없어요. 어떤 악기를 다른 악기

보다 좀더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악기들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심한 장애가 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선호’가 ‘집착’으로 바

뀌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다른 악기들 소리가 갑자기 듣기 싫어지면서 결국 심포니 감상은 물 건너 간 셈이 되고 말거든요.

 

 

당신이 붙잡고 있는 사람이나 사물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당신의 행복과 불행을 몽땅 내어맡긴 사람이나 사물이 있습니까? 다

른 사람이나 다른 물건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그 사람 또는 그 물건에 당신의 신경이 온통 쏠려 있나요? 그 사람과 그 물건이

당신한테 있기에 세상의 나머지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집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집착은 고질(痼疾)이 되었네요. 당신이

잡고 있는 그 사람 또는 그 물건 때문에 당신의 생각이 얼마나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당신의 눈이 얼마나 멀어 있는지, 그것

을 용감하게 바로 보십시오.

 

그것이 보일 때 당신은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을 품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그 방법(어떻게?)이에요. 버리기와 피하기

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드럼을 치워도 당신은 드럼 소리만 듣겠다고 고집할 때와 똑같이 굳어져 있고 무뎌져 있을 테니까요. 당

신에게 필요한 것은 버리기(renunciation)가 아니라 깨어나기(awareness)입니다. 당신의 집착이 당신에게 고통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면 바로 그것이 당신을 깨어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어느 것도 집착하지 않는 데서 오는 진정한 기쁨과 자

유를 한 번이라도 맛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의 다른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당신이 드럼 소리에만 집착하여 오케스트라의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할 때 겪는 상실의 아픔에 깨어

나는 것을 대신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문득 깨어나서 드럼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는 그날, 당신은 더 이상 친구에게, “네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

니다. 그렇게 말하면 친구로 하여금 계속해서 당신을 기쁘게 해줘야겠다는 마음을 먹도록 그의 에고를 부추길 뿐 아니라, 당신의

행복이 친구에 의존되어 있다는 착각을 더욱 굳어지게 할 테니까요. 오히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너와 내가 만날 때 행

복이 솟아나는구나!” 그 말 한 마디로 행복은 당신과 당신 친구의 오염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당신도 당신 친구도 서로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는 존재들이에요. 이 엄연한 사실은 당신네 두 사람을 서로에게 집착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아울러 둘이 함께 겪는 경험에도 집착하지 않게 해주면서, 둘의 만남에서 울려나오는 행복한 심포니를 즐길 수 있게 해

주지요. 당신은 감정의 찌꺼기를 남겨 두지 않은 채 다음 장면, 다음 사람, 다음 일로 옮겨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음 상황

으로, 그 다음 상황으로 이어지는 인생 심포니의 다른 멜로디를 맘껏 즐기게 되는 거예요.

 

 

이제 당신은 순간에서 순간으로 온전한 ‘지금 여기’를 살게 되었고, 과거의 짐을 거의 지고 있지 않기에 바늘귀를 넉넉히 빠져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중의 새들처럼 들의 꽃들처럼 이제 당신은 내일에 대한 걱정을 거의 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어떤 사

람이나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인생 심포니의 맛을 충분히 즐기며 몸과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하여 당신의 인생을 사랑할 것입니

다.

 

드디어 당신은 언제나 어디서나 ‘영원한 지금’(the Eternal Now)을 살며 공중의 새처럼 자유롭게 거침없이 여행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고,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에 대한 답을 당신 가슴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 의식 혁명
글쓴이 : 기 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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