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처 없는 사람
정처 없는 사람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마태오복음 8, 20
대부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바뀌며 흘러가는 인생살 이 중간에 견고한 안식처를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당신은 그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그에게 특별한 존재 가 되고 싶나요? 그의 인생에 무슨 변화를 가져다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겁니까? 그 사람이 당신을 특별한 관심으로 봐주기를 바라나요?
그렇다면 눈을 크게 뜨고 보십시오. 당신은 지금 다른 누군가에게, 자기를 위하여 당신을 예약해두고, 자기 이익을 위하여 당신을 제한하고, 자기 취향에 맞도록 당신의 행동과 성장과 발전을 통제하게 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그건 그 사람 이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지요. “그대가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내 기대들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내 기대에 어긋나는 순간, 그대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일 수 없으니까.”
그래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를 갈망합니다. 안 그런가요? 그런즉 당신은 당신의 자유를 대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면, 당신은 그에게 당신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라고 요구하겠지요. 마찬가지 로 당신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려면 그의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합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얻는 것도 별반 없는데 그토록 비싼 값을 치를 것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특별한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당신을 상상해보세요. “나 자신으로 살게 나를 놓아주시오.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입맛대로 먹고 내 성향을 따르고 나 좋을 대로 행동하도록 나를 놓아달란 말이오.” 이렇게 말하는 순간, 당신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를 요구하는 것은 그를 즐겁게 할 임무에 당신을 묶어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신의 자유를 스스로 잃어버리는 거지요.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그대 사랑을 얻기보다 내 자유를 누리겠소.” 감옥에 짝과 함께 있겠느냐, 아니 면 혼자 들판을 산책하겠느냐,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이제 그에게 말하십시오. “그 대 자신으로 살도록 그대를 놓아주겠소. 그대 머리로 생각하고 그대 입맛대로 먹고 그대 성향을 따르고 그대 좋을 대로 행동하도 록 그대를 놓아주겠단 말이오.”
이렇게 말하는 순간 당신은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를 겪게 될 것입니다. 당신 가슴이 이 말에 저항하면서, 상대에 집착하여 상대를 이용하고 있는 당신을 드러내는 것이 그 하나지요. 이때야말로, 어떤 사람 없이는 살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다는 당신의 착각을 알아차릴 기회입니다. 다른 하나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당신 가슴이 진심으로 동의하면서 상대를 향한 모든 통제, 조작, 소유욕, 질투와 상대를 이용하려는 마음이 사라지는 겁니다. “그대 자신으로 살도록 그대를 놓아주겠다. 그대 머리로 생각하 고 그대 입맛대로 먹고 그대 성향을 따르고 그대 좋을 대로 행동하도록 그대를 놓아주겠단 말이다.”
아울러 당신은 다른 일도 겪게 될 터인데, 상대가 당신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자동으로 그치는 것입니다. 그가 중요 하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 아니에요. 다만, 황혼에 지는 해나 교향악이 그 자체로 아름답듯이 그렇게 아름답고, 한 그루 나무가 당신에게 열매와 그늘을 제공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서 특별하고 중요하듯이 그렇게 특별하고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저 해와 나무처럼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의 소유 또는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 존재가 되 는 겁니다. 이 말을 다시 한번 해보세요. “그대 자신으로 살도록 그대를 놓아주겠소. 그대 머리로 생각하고 그대 입맛대로 먹고 그 대 성향을 따르고 그대 좋을 대로 행동하도록 그대를 놓아주겠단 말이오.”
이렇게 말하면서 당신은 당신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놓았습니다. 이제 비로소 당신은 사랑할 준비가 되었군요. 당신이 누군가를 잡 을 때, 당신이 그에게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당신과 그를 함께 묶어놓는 사슬입니다. 참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사 랑하는 이를 묶어놓지도 않거니와 사랑하는 이에게 묶이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자유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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