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머리말
머리말
수년 전, 앤소니 드 멜로 신부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이제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당신이 읽으려 하 는 이 책에 연관되어 있다.
내가 들은 얘기는, 토니가 육십 명 예수회 신부들 수련회에서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여드레 동안 강연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떤 예수회 신부도 다른 예수회 신부 강연을 하루에 여섯 시간씩 그것도 여드레 동안 귀 기울여 듣는 법 이 없지요.” 내가 그에게 물었다. “누가 그 수련회를 계획했소?” 몇 명의 영향력 있는 예수회 신부들이 거명되었다. 내가, 성경의 의심하는 토마스처럼, 말했다. “그렇다면 직접 만나서 그의 강연을 들어봐야겠소.” 이렇게,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과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토니 드 멜로와 나의 첫 만남은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싱겁게 이루어졌다. 그가 한 평신도 모임의 주말 수련회에 강사로 초청받 았고 마침 나도 그 수련회에 초청을 받았던 것이다. 눈 내리는 2월, 뉴저지 새들 강변의 잊을 수 없는 주말이었다. 영성과 기도와 인생의 의미에 대한 그의 신선한 감각, 그의 유머, 놀라운 이야기 솜씨, 그리고 그와 함께 맛보았던 해방감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모든 일이 너무나 인간적인 스타일로 이루어졌다. 몇 년 뒤, 삼천 명 대학생들에게 위성 텔레비전으로 강연 할 때에도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여전했다. 그가 말했다. “십이 년 전에 나는 내 인생을 뒤집어놓은 한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캘커 타에서 린사이라는 이름의 인력거꾼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그는 통증이 심한 질병으로 죽어가는 몸이었고 너무나 가난해서 숨지 기 전에 자기 해골을 팔아야 할 처지였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그의 내면은 신앙과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다. 토니가 말을 계속했다. “문득, 생명을 재발견한 신비로운 성인 앞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살아 있었고 나는 죽어 있었지요. 그는 이 번 생에서 스스로 환생한 사람(a man who had reincarnated during this life)이었습니다.”
내가 토니를 만난 이야기와 당신이 이 책에서 읽게 될 내용 사이에 서로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처음 이 글의 원고를 읽었 을 때, 그의 글과 강연에 많이 익숙한 나였는데도, 이 작지만 힘 있는 “명상들”이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을 똑같이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냥 읽기만 하는데도 그가 던지는 영적 도전과 자극이 강하게 밀려왔다. 토니 드 멜로의 바탕에는 인생의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게 하는 정직한 성품이 깔려있다. 바로 이 정직성이 그에게 청중을 끌어들였다. 그의 은유 와 이야기들, 거룩한 척하는 종교인들에게 던지는 신랄한 비판들―이 책 여기저기에서 번뜩이고 있는―은 내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보게 하였고, 나는 그것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는다.
이 작은 명상들을 지니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들여다보라. 그의 생각에 도전하고 그의 사상을 음미하고 그리고 침묵하라. 당신 중심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변화와 함께, 아하! 하고 깨달아지는 순간,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거나 밤하늘의 별들 또 는 황홀하게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놀라운 평화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영적 보석들한테서 나오는 맑고 밝은 기운을 마음껏 받아 마시기 바란다. 그러기 위하여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겁 없이 열린 마음, 아이처럼 탐색하는 마음이다.
J. 프란시스 스트로드, S. J. (뉴욕 브롱크스, 포담대학교 영성교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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