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람기>/1부 기웃거리
그 나이에 인도는 왜 가느냐고 묻는다.
웃는날
2012. 4. 9. 17:51
인도여행
오늘 인도로 여행 가는 날이다.
그 나이에 인도는 왜 가냐구?
주변 사람들이 걱정반 엉뚱한 발상에 대한 황당함 반반으로 묻는다.
그런데 난 왠지 가보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같은 것이 꿈틀댄다.
이 맘을 무엇으로 비교할까?. 그냥 함 가야할 것 같아 보따리를 싼다.
작은 베낭 하나에 크로스백을 어깨에 메고 ‘인도100배 즐기기’ 책 한 권 달랑 믿고 떠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그냥 덤덤하다.
마음은 설레임도 흥분도 없다.
왜 그렇까? 옛날에 여행을 하고 싶을 때는 현실이 힘들고 싫어서 도피처로 택했었다면 이번의 여행은 그렇치 않다. 집도 아파트로 이사해서 안락하고 상황도 부족함이나 불편함이 없는 상태다.
그런데 인도는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한국에서 해야 할 일도 없다.
너무 평화로우면 지루하듯이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잘 있기에 존재감이 희미해진 걸까?
아무튼 지금의 이 자리에선 나 없이도 너무도 잘 돌아갈 것 같다.
내가 없어져 보기로 하자.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말년을 살아야 정말 죽을 때 미련없이 죽을 수 있을까?
인생의 말년을 정리하고 싶다.
이번 기회에 죽음의 문턱이라 생각하고 가 보자.
고생도 하고 외롭기도 하면 뭐가 미련으로 남았던 것이 자꾸 떠 오르겠지..
그래~ 마지막 인생 마지막 정리를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