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 |
2002-11-14 |
사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경마장에서 말이 달리는 장면이나 운동회에서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 또는 하늘을 날고 있는 갈매기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은 적이 있을 겁니다. 도대체 저렇게 빨리 달리는 말을 어떻게 촬영할 수 있을까?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 물체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한번 셔터를 눌러서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연사모드(연속촬영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필름 카메라라면 여러장의 이미지를 모두 촬영하여 그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내는 것이 비용이나 시간상 상당한 부담이 되었지만 디지탈 카메라에서라면 부담없이 연사촬영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 강좌에서는 연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사촬영이란?
연사 촬영은 한번 셔터를 눌렀을 때 여러장의 이미지를 얻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TV 광고에서 셔터를 한번 누르면 "찰칵, 찰칵, 찰칵"하는 소리가 나며 움직이는 모델의 모습이 순서대로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기능이 바로 연사 촬영입니다. 연사촬영 모드를 이용하면 움직이는 물체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으며 표정의 변화를 포착하는데도 유용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 싱글 촬영으로는 피사체가 앵글에 들어오기 전에 촬영이 이루어지거나 물체가 지나간 후에 촬영이 되어서 텅 빈 공간이 찍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연사 기능을 이용하면 좋은 사진을 얻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입니다. 또 순간순간 변하는 아기의 표정을 촬영하거나 스포츠와 같이 연속적인 동작을 촬영하여 연구해야 할 경우에도 연사 촬영은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www.panasonic.co.jp>
2. 연사촬영모드
연사촬영은 한번에 2장이상의 이미지가 저장되는 것이므로 싱글 촬영에 비해 저장 시간이 상당히 길어지게 됩니다. 저장 시에는 보통 액세스 램프가 깜박거리는데 연사 촬영후에는 깜박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3. 연사촬영의 응용기능
연사촬영을 응용한 카메라의 기능으로는 베스트 샷 셀렉트, 오토 브래킷, 인터벌 모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베스트 샷 셀렉트는 셔터를 한 번 누르면 3장 또는 4장의 이미지가 자동으로 촬영됩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 한장만을 골라 저장하는 것입니다. 촬영환경에 맞는 노출이나 화이트밸런스 등의 설정이 어렵다고 느끼는 초보자분들이 사용하기에 알맞습니다. <이미지 출처 : www.sanyo.co.jp>
오토 브래킷 기능은 연사촬영에 노출 보정 기능이 포함되는 연사촬영의 모드입니다. 예를 들어 3장의 이미지가 연속 촬영된다면 -0.3EV, +/-0EV, +0.3EV의 순서로 노출 보정된 이미지가 촬영됩니다. 이 모드 역시 베스트 샷과 마찬가지로 노출설정이 어려운 촬영의 경우 사용자가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종별로 지원되는 범위는 다양하며 고가형 기종에서는 노출보정의 간격과 촬영되는 이미지 매수를 임의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 발표되는 디지탈 카메라에서는 노출보정 뿐아니라 화이트밸런스나 감도를 순서대로 바꾸어주는 오토브리킷을 지원하기도 하므로 카메라 구입시에는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니콘 디지탈 카메라에서는 멀티샷 16이라는 조금 특별한 연사 촬영을 지원합니다. 이 모드에서는 한번의 셔터로 16장의 이미지가 연속촬영되는데, 일반 연사와는 저장되는 형식이 다릅니다. 한 장의 사진에 16장의 이미지가 분할되어 나타나는데 보통 스티커 사진처럼 인물의 표정변화를 촬영하기에 알맞은 기능으로 작은 용량에 많은 숫자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해상도 이미지가 필요없는 경우에 재미있게 활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연사촬영모드와는 조금 다르지만 인터벌 촬영 역시 셔터를 한번 눌러두면 여러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인터벌 촬영은 앞서 소개한 기능들과는 달리 셔터간격을 조절해두면 일정간격으로 사진이 촬영됩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의 모습을 촬영할 수는 없지만 천천히 변하는 물체의 모습을 촬영할 때 적합합니다. 가끔 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장미가 개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사진이 바로 인터벌 촬영을 이용한 것입니다. 장미가 개화하는 동안 일정간격으로 계속 촬영을 해주고 나중에 촬영된 모습을 이어 붙여서 빠르게 돌리게 되면 장미가 개화하는 모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인터벌 촬영은 연사촬영과는 달리 일부 고급 기종에서만 지원되며 반드시 삼각대를 이용해야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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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jujushin@empa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