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하는 방/내 생각을 섞다

[스크랩]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웃는날 2012. 2. 27. 18:29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내가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을 가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눈멀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복음

9, 39

 

 

사랑은 눈이 멀었다고들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실제로는 이 땅에서 사랑만큼 눈이 밝은 게 없습니다. 눈이 먼 것은 사랑이 아

니라 집착이에요. 당신의 행복을 위하여 어떤 물건 또는 어떤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 거짓 믿음으로 무엇엔가 매달려 있는 것이

바로 집착입니다. 그것 없이는 당신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나 사물이 있습니까? 그것들이 어떻게 당신 눈을 멀게 하

는지 알아보기 전에 우선 그 목록을 만들어 보십시오.

 

권력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 없으리라고 스스로 확신하는 정치인이 여기 있습니다. 집권욕에 사로잡힌 그는 생의 다른 부

분에서 거의 무감각 상태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하여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건 생각조차 하기 힘들지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의 야망을 충족시키는 데 지지자 아니면 방해꾼 둘 가운데 하나로만 보입니다. 자기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사람

들한테는 관심도 없지요. 권력을 잡겠다는 욕심에다가 섹스나 돈 같은 다른 것에 대한 집착까지 보태어지면 이 불쌍한 인간은 거

의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서 맹인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게다가, 그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데 자기만 모르지요. 사람

들이 메시아를 거절하고 진(眞)과 선(善)과 미(美)를 배척하는 것은 눈이 멀어서 그것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데 드럼 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악기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해봅시다. 심포니를 즐

기려면 당신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들어야 해요. 이른바 사랑을 경험하려면 당신 주변의 모든 사물과 사람들

이 지니고 있는 독특함과 아름다움에 민감해야 합니다. 눈에 띄지도 않는 것을 무슨 수로 사랑하겠습니까? 다른 것들은 배척하고

몇 가지만 주목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배척하지 않으니까요. 그것은 삶의 전체를 껴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한 가지 또는 몇 가지 악기 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모든 악기의 소리를 옹글게 듣는 거예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가나 돈에 매달리는 사업가들이 인생의 멜로디에 무감각한 것 못지않게 당신도 무엇인

가에 집착하여 인생 심포니에 메말라 있지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아니면 다른 각도에서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세계는 당신 몸의

감각기관들을 통해서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끊임없이 당신 몸 안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정보들 가운데 지극히

적은 부분을 당신은 인식하고 있는 거예요.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오는 엄청난 정보들 가운데 아주 적은 정보들만이 본인에게 전달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몇 개의 작은 파편들만이 최종적으로 당신을 만나는 거지요. 대통령 집무실에는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걸러내어 그 가운데 몇 개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버리는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세상으로부터

당신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엄청난 정보들 가운데 어떤 것은 걸러내어 뇌에 전달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일을 누가 어떻게 결정하

지요? 당신에게는 세 가지 여과장치가 있는데, 첫째는 당신의 집착, 둘째는 당신의 신념(beliefs), 셋째는 당신의 두려움입니다.

 

당신의 집착: 당신이 집착하는 것들을 유발하거나 위협하는 것에 눈길을 모으고 다른 것들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욕심 사나운

장사꾼이 돈 되는 일 아니면 관심도 없듯이, 당신도 집착하고 있는 대상 아닌 것들에는 흥미가 없는 거예요. 당신의 신념: 자기와

믿음이 같은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고 자기 믿음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광신자가 주변에 있나요? 그를 잘 보면, 사람의 신

념이 본인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두려움: 당신이 일주일 안에 형이 집행될 것을 알게 된 사형수라면

아마 다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모을 수 없을 거예요. 그게 두려움이 하는 일입니다. 두려움은 당신으로 하여금 한 가지 또는 몇 가

지에만 신경을 쓰고 다른 모든 것을 배척하게 만들지요.

 

당신의 두려움이 당신을 지켜주고, 당신의 신념이 당신을 당신으로 존재하게 하고, 당신의 집착이 당신의 인생을 든든하게 해주며

고무시켜준다고, 당신은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실제로는 당신과 인생 심포니 사이를 가로막는 막(幕, screen)

이라는 사실을 보지 못한 거예요.

 

물론, 인생 심포니의 모든 소리를 빼놓지 않고 듣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신에 장애가 덜어지고 감각이 열리면 열리는

그만큼 당신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우주의 화음에 넋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하느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겠지요, 마침내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테니까요.

 

당신은 사람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당신이 보고 싶은 대로 봅니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려면 먼저 당신의 집착과 그

것이 만들어낸 두려움을 눈여겨보아야 해요. 당신이 세상을 볼 때 어떤 것은 보이고 나머지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도록 그것들이

중간에서 걸러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대상이 가려지니까 당신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거예요. 이렇

게 일그러진 눈으로 살면 살수록 그만큼 당신은, 집착과 두려움이 걸러낸 정보들만 보게 되고 따라서 당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유

일한 세계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요지부동의 굳어진 눈으로, 끊임없이 바뀌고 움직이는 현실을 보는 거지요. 그러기에 당신이 사

랑하며 살아가는 현실은 더 이상 진정한 현실이 아니라 당신이 생각으로 만들어낸 가짜 현실인 것입니다.

 

세계와 당신 자신에게 눈멀고 귀먹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당신의 신념과 두려움과 그것들을 먹여 기르는 당신의 집착을 먼저 놓

아야 합니다. 그게 유일한 길이에요.

 

 

 

 

 

 

 

 

출처 : 의식 혁명
글쓴이 : 기 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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