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람기>/1부 기웃거리

인도 무작정 떠나도 길은 있다.

웃는날 2012. 4. 10. 10:00

 

첫째날: 2006. 115
이번 인도여행을 혼자서 하는 배낭여행으로 잡았지만

그래도 혼자서 인도의 첫발을 디디기에는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몰려왔다

인터넷에서 같이 갈 동행자를 구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나이많은 아줌마라서 그런지 아무도 같이 가자는 댓글이 없다.

그러던중 카페 알림글이 떴다. 델리공항에서 무료로 숙소까지 픽업을 해준다는.... .

너무 반갑고 좋아서 예약을 했다.

한국공항에서 물건을 가져다 인도델리 공항까지 물건을 전달해 주면 물건을 받으러 온 사람이 자기네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재워준다는 약속이다.

아침에 인천공항에 약속장소로 나가니 마침 게스트하우스사장님이 한국에 들어왔다 나가는 편이라서

인천공항에서 부터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가 있었다

연배가 비슷해서 옆좌석에 같이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장님은 14년전부터 인도와 인연을 맺어 한국 근로자들이나 장기체류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는

호텔 겸 장기하숙집 로얄패밀리를 8년간 운영 하고 있단다.

사장님은 인도에 얼마나 있을 예정이냐고 해서 돈 떨어지면 돌아갈거라고 했다.

어떻게 혼자서 오래동안 여행을 할 수 있느냐고 하길래 이혼한 상태라 했더니... 

자신도 10여년 전에 이혼을 했단다. 그 다음 사장님의 질문은 의외였다.

이혼을 했어요? 이혼을 당했어요?? 라고 묻는다.

사람들은 이혼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담박에 나오는 질문은  '왜 했는가?로 시작했었는데.이런 질문은 처음이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이혼을 당한 상태인지? 내가 이혼을 한 상태인지를 돌아보았다.

 

델리공항에서 수속을 밟고나오니 델리 공항은 우리네 지방도시 버스종합터니널 처럼 시설이 낡고 복잡했다..

내가 여행할 때의 첫 설레임은 공항에 내려 입국수속일 밟고 공항을 나설때의 낮설음이  좋다.

내 앞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가 궁금하고 어떤 건물들이 나를 반길까? 하는 그런 호기심이였는데..

델리의 첫 느낌이 거부감부터 들면서 난감하다.

아마 이외수씨의 대~ 략~ 난~ 감!.이 가장 적절한 단어같다.

한마디로 지저분하고 복잡하다.

 

 

                  델리 공항 입국 대합실                                            인도의 교통수단 릭사 

 

 

암튼 난 인도로 왔다.

로얄패밀리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다.

숙박인 수가 50여명으로 지금은 많이 줄은 편이라고 했다.

인도인과 조선족을 고용하여 한 식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준비 해준 저녁 식사는 달걀후라이에 생선하며 김치며 고기며 정성이 담뿍 담겨 있었다.

음식은 한식으로 풍성한 재료를 한국에서 여행자들을 통해 공수하여 제공하기 때문에 먹거리만큼은 이국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앞으로 인도에 있는 동안 이렇게 맛있는 한국식은 먹기 힘들거라며 배불리 먹으라고 권하신다.

여자 혼자 그것도 60이 다 된 아줌마가 영어도 못하면서 배낭여행을 하겠다고 날라온 나를

게스트 식구들은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다.

그런데 나는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없으면서도 무슨 뱃짱인지 가이드북도 하나만 믿고 가기로 했다.

내일 어떻게 할지 걱정도 안된다.

안내된 3층 침실에는 침대가 가지런히 놓여있으며 전기장판까지 준비되 있었다.

.verry good...           그냥~~`되는대로 하자

            

               로얄 패밀리 하우스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