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하며 떠나갔다
그러나 그 사람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갔다. -마르코복음 10, 22.
당신은 행복해지고 싶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이상하게 여긴 적이 없습니까? 마치 수학공 식을 컴퓨터에 입력했는데 출력해보니 셰익스피어의 시가 나오는 것과 같지 않던가요?
당신이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노력도 아니고 선한 의지와 간절한 열망을 품는 것도 아니고, 당신 머리가 어떻 게 생각하도록 세뇌되어 있는지, 당신 머리에 어떤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는지,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당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문화가, 어떤 사람 또는 사물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도록 당신을 가르쳤을 겁니다. 주 변을 둘러보세요. 사람들이 어떤 대상―돈, 권력, 성공, 칭찬, 명망, 사랑, 우정, 영성, 하느님 등―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분명 한 신념 아래 자기네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지 않습니까? 당신이 선택한 대상은 어떤 것인지요?
일단 이런 신념에 사로잡히면 당신은 그것 없이 행복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이나 사물을 자동으로 집착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손에 넣으려고 애를 쓰고 손에 넣으면 꼭 움켜잡고 이번에는 잃지 않으려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요. 결국 당신은 당신이 선택한 대상에 오로지 의존하게 되고, 그리하여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사람이나 사물이, 당신으로 하여금, 그것을 얻었을 때 기뻐하게 하고 그것을 잃을까봐 근심하다가 그것을 잃었을 때 비통에 잠기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멈추고, 당신이 스스로 갇혀 있는 집착의 끝도 없는 목록을 훑어보십시오. 그냥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구체적인 물 건이나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일단 무엇에 집착하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손에 넣고 계속 간직하기 위하여 당신은 모든 방법을 강구합니다. 그러느라고 인생을 맛있게 즐기는 일이 유보되거나 제한되어도 상관없지요. 하지만 그것은 당신 맘대로 돌아가지 않게끔 되어 있는 이 세상에 서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 안전한 세상에서 흡족한 인생을 창조하기는커녕 언제 어디서나 좌절, 걱정, 근심, 불안, 긴장, 위협을 느끼며 전전긍긍할 수밖에요.
물론 세상이 당신 뜻대로 돌아갈 때도 있고 원하던 바가 이루어질 때도 있고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도 있겠지요. 그러면 당신은 잠 시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곧 상황이 역전되어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지거나 손에 넣은 것을 빼앗기거나 잃어버리지 않을까 염 려하고 걱정하게 되고, 그런 일은 조만간 닥치게 마련입니다.
함께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근심하고 불안할 때마다 그 이유는 당신이 붙잡고 있는 것을 잃거나 빼앗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 이 잔뜩 집착하고 있는 것을 누군가 훌쩍 던져버릴 때 그에게 질투심이 일지 않습니까? 당신이 무엇을 잡으려고 할 때 중간에서 누가 방해를 하면 당신은 자동으로 화가 나지요. 안 그래요? 당신의 집착이 위협을 받을 때 몸이 굳어지면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도 없고 상황인식도 바르게 되지 않습니다. 맞지요? 그것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때마다 당신은 맥이 빠지고 삶 자체가 귀찮아집니다.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경험하는 거의 모든 좋지 않은 감정이 바로 당신의 집착에 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의 집착에 짓눌려 있으면서, 그 무거운 짐을 꼭 움켜잡음으로써 행복해지려고 온갖 애 를 다 쓰고 있는 거예요. 얼마나 우스꽝스런 모습입니까? 그런데 비극은, 거의 모든 사람이 바로 이 방법으로 행복을 잡을 수 있다 고 배우며 자랐다는 사실입니다. 가져다주는 것이라고는 고작 끝없는 염려와 좌절과 슬픔뿐인 그 방법을 말이에요. “참으로 행복 하기 위하여 너에게 필요한 유일한 일은 이것이다. 입력된 프로그램을 해체하고(get deprogrammed) 모든 집착을 놓아버려라.” 이런 가르침을 받고 자란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거예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잡고 있는 것을 잃음으로 맛보게 될 아픔을 생각하고 두려움에 떨지요. 하지만 그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의 집착을 놓아버리는 방식이, 놓아야 한다는 의지의 실천이나 무엇을 억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 눈 뜨는 ‘깨달음’일 경우, 그 과정은 오히려 즐겁기만 하지요. 당신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눈을 떠서 지금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대상이 없 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진실을 밝히 보는 것입니다. 이것 없이는, 이 사람 없이는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당신 머 리가 세뇌되어 있음을 알아차리는 거예요.
지난날에 당신은, 그것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던 사람이나 물건을 잃은 적이 없나요? 회고해보십시오. 분명 그런 일을 한두 번쯤 당 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지요? 세월이 흘렀고 당신은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안 그런가요? 그러니까 당신은 그것 없이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가짜 프로그램에 속았던 것입니다.
집착은 현실이 아니라 생각이에요. 입력된 프로그램을 통해서 당신 머리에 잠재되어 있는 환상입니다. 만일 그 환상이 머리 속에 없다면 당신은 결코 집착하지 않을 거예요.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집착할 때보다 그것들에서 놓여날 때 당신은 오히려 그것들을 옹글게 즐기며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말이지, 그보다 더 대상을 즐길 다른 방법이 있나요?
그러니 이제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앞에 떠올리며, 그 사람 또는 사물을 향해 말하십시오. “나는 그동안 너 없이 행복할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에 갇혀 있었다.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 정말이지 더 이상 너한테 매달리거나 너를 움켜잡으려 하지 않을 것이 다. 너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에 더는 속지 않겠다.”
그럼 이제 진심으로 하는 이 한 마디가 당신 안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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