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하는 방/내 생각을 섞다

[스크랩] 외뺨마저 돌려대고

웃는날 2012. 2. 27. 18:31

 

 

 

왼뺨마저 돌려대고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고 또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

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마태오복음 5, 40-41

 

 

당신이 생각하고 말하는 바를 자세히 살펴보면 당신 머리 속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고 당신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며 일이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에 관한 프로그램이 총체적으로 입력되어 있는 게 보일 것입니다.

 

누가 그 프로그램에 책임이 있는 걸까요? 당신은 아닙니다. 당신으로 하여금 그렇게 바라고 욕망하고 기대하도록 만든 것은 당신

이 아니에요. 당신의 가치관, 당신의 입맛, 당신의 태도를 결정지은 것은 당신 컴퓨터에 그것들을 입력시킨 당신의 부모, 사회, 문

화, 종교, 지난 날의 경험들입니다. 당신 나이가 얼마나 되었든, 어디를 가든, 그 컴퓨터는 항상 당신을 따라다니며 순간마다 당신

과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이리하라고 저리하면 안 된다고 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그래서 명령이 이행되면 컴퓨터는 당신에게 평안

과 행복을 맛보게 하겠지만, 만일 명령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게 당신 탓이 아니라 해도, 좋지 못한 감정을 유발하여 당신을 슬프

고 화나게 만들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당신 컴퓨터가 기대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때 그 사실은 당신을 좌절이나 분노 또는 환멸 따위로 괴로워

하게 만들지요. 그런가 하면 일이 당신 뜻대로 되지 않거나 앞날이 확실하게 전망되지 않을 경우, 당신 컴퓨터는 당신에게 불안,

긴장, 걱정을 잔뜩 안겨줍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 좋지 않은 감정들을 추스르느라고 많은 에너지를 써야겠지요. 나아가 당신 컴퓨

터의 명령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주변 세계를 바꾸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겁니다. 그러다가 당신이 바라는 대로 주변 세

계가 바뀌면 얼마쯤 외상(外上) 평화를 맛보기도 하겠지요. 외상이라는 말을 쓴 것은 언제 무슨 변수가 (예컨대, 기차의 연착이나

작동하지 않는 녹음기 또는 우편물 배달사고 등) 생길는지 알 수 없고, 그런 변수가 일어나는 순간 당신 컴퓨터가 당신을 화나게

만들 것이 밤에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이 당신 컴퓨터의 명령을 따르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아등바등 살아가지요. 그러다

가 당신 컴퓨터의 명령에 어긋나는 것이 제거되면 잠깐 동안 행복감에 젖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겁니다.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없을까요? 물론 있지요. 하지만, 당신 컴퓨터에 입력된 프로그램을 모두 한꺼번에 바꿔버릴 수는 없을 거예

요. 사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해보십시오.

 

당신이 함께 있으면 불편해서 될수록 피하고 싶은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자, 이제 당신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얼마나 자동으로 당신에게 그 상황을 피하거나 상대방을 바꿔보라고 명령하는지, 잘 지켜보십시오. 그래도 당신이 상

황을 피하거나 상대방을 바꿔보려고 하지 않은 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이번에는 컴퓨터가 당신에게 얼마나 자동으로 불

편함이나 분노나 죄의식이나 다른 나쁜 감정들을 안겨주는지 살펴보세요. 당신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한 것이 그 상황이나 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해서 불편한 상황이나 사람을 지켜보는 겁니다.

 

사실 그 사람은 자기 생긴 대로 자기 길을 가고 있는 거예요. 옳든 그르든, 좋든 나쁘든, 자기 일을 자기 방식으로 하는 겁니다. 그

러고 있는 그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품게 하는 것은 당신 컴퓨터에 입력되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당신과 다른 컴퓨터를 가진 사

람이 똑같은 상황, 똑같은 사람 앞에서 당신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사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요. 이 진실을 깨칠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당신이 어떤 상황이나 사람들 앞에서 마음

의 평안을 지키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낙담을 하는 유일한 까닭은,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반응하도록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는

당신 컴퓨터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계속 지켜보면 어느새 당신 안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일단 이 진실을 알고 나면 나쁜 감정을 내라고 부추기는 당신 컴퓨터를 끌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겠지요. 그 사람을 피하거나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당신의 권리를 주

장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힘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성난 감정이 모두 소멸된 다음에 그러는 것이니만치

당신의 행동은, 당신 컴퓨터를 만족시키려는 욕망이나 좋지 않은 감정을 토해내려는 동기가 아니라, 고요한 평화와 사랑에서 나오

는 것이 되겠지요.

 

그 때 비로소 당신은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고 또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

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얼마나 깊은 지혜가 담겨 있는지를 이해할 것입니

다. 왜냐하면 당신을 진정으로 억누르는 힘이, 당신에게 억지로 일을 시키는 권력자들이나 법으로 당신 물건을 차압하는 자들에게

서가 아니라 상황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도록 프로그램이 입력된 당신 컴퓨터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제수용소의 억압적인 분위기에서도 행복을 맛본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벗어나야 할

곳은 당신 컴퓨터의 프로그램이에요. 그때 비로소 당신은 당신의 프로그램이나 에고가 아닌 현실에 뿌리 내리고 사회의 악에 저항

하여 분명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내면의 자유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의식 혁명
글쓴이 : 기 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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