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하는 방/내 생각을 섞다

[스크랩] 어린아이 같은 사람

웃는날 2012. 2. 27. 18:26

 

 

 

어린아이 같은 사람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오복음 18,

3

 

 

어린아이의 눈을 들여다볼 때 처음 받게 되는 인상은 그 놀라운 천진무구(天眞無垢)입니다. 거짓말을 못하고 탈을 쓰거나 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는 천진함이 그대로 드러나지요. 이 점에서 어린아이는 정확하게 자연과 같습니다. 개는 개, 장미는 장

미, 별은 별, 모든 것이 그냥 있는 그대로예요. 오직 어른 사람만 이것이면서 저것이 되려고 합니다. 어른들이 진실을 말했다는 이

유로 아이를 벌주고 자기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해서 꾸중할 때 아이는 거짓으로 꾸미는 것을 배우고 천진무구는 무너

지지요. 그리하여 머잖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의 대열에 끼어드는 것입니다. 너무 오래 자기에 관한 진실

을 남들에게 감추다보니 급기야 자기 자신한테도 감추게 된 것이지요. 당신은 지금 어린 시절의 천진함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나

요? 그 앞에서 당신을 아이처럼 있는 그대로 벌거벗겨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어린아이의 천진함을 잃는 또 다른 길이 있는데, 어린아이가 다른 누구로 되고 싶은 열망에 전염되는 것입니다. 자기 본성

(Nature)이 원하는 대로 음악가, 요리사, 기술자, 목수, 정원사, 발명가 등이 되려고 하는 대신 다른 어떤 사람, 성공하고 유명하고

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조용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자기-과시와 자기-확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십시오. 당신은 지

금 자기 자신이 되기를 선택하지 않고 자기를 좀더 근사하게 과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자신의 천진함을 잃은 사람들을 보고 있

는 겁니다.

 

당신이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이켜 보십시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되려는 욕망에 물들지 않은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당

신에게 하나라도 있습니까? 당신이 추구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져 있고 당신만 아는 성자가 되는 것이라 해도 말입

니다. 그런데 아이는, 흠 없는 짐승처럼, 저를 있게 한 본성에 온전히 굴복하여 그냥 저 생긴 대로 존재하지요. 자신의 천진함을 잃

지 않고 그대로 간직한 어른은, 어린아이처럼, 다른 누군가가 되려는 생각 없이, 남에게 감동을 주려는 마음도 없이, 본성(Nature)

또는 운명(Destiny)에 그대로 굴복합니다. 그러나 본능에 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자기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한결같이

깨어 있고, 그렇게 깨어 있음으로써 악을 저절로 멀리하고, 자신의 욕망에 찬 에고가 아니라 본성의 계획에 따라 성숙한다는 점에

서 그들은 어린아이와 크게 다르지요.

 

어른들이 어린아이의 천진함을 더럽히는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누군가를 본받으라고 가르치는 거예요. 한 아이를 누군

가의 판박이로 만들 때 당신은 그 아이가 세상에 가지고 온 천연의 불꽃을 발로 밟아 끄고 있는 겁니다. 위대하고 성스런 어떤 사

람처럼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 당신은 당신의 존재를 헐값에 팔아넘기는 거예요. 다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당신만의 신성한 불꽃

을 깊숙이 묻어놓는 두려움의 덮개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슬픈 일 아닙니까? 그것은 당신이 용감하게 당신 자신이 되어 지금처럼

기계적으로 옷 입고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기로 하면 당장 사회에서 따돌림 받고 거절당할 것이라는 그런 두려움이지요. 당신 스스

로 하는 생각이나 행동뿐만 아니라 당신의 반응하는 태도와 감정과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얼마나 사회의 눈치를 보고

거기에 자신을 일치시키려 하는지를 보세요. 당신은 이렇게 자기를 팔아넘기면서 감히 자신의 태생적인 천진함을 주장할 엄두조

차 내지 못합니다. 그것은 이 사회와 조직에 받아들여지기 위하여 지불해야 하는 출입증 값이지요. 이리하여 당신은 왜곡되었지만

잘 통제되는 세계로 들어가면서 어린아이의 천진무구한 왕국에서 유배당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천진함을 파괴하는 마지막 미묘한 길은 자기 자신을 남들과 견주고 겨룰 때 비롯됩니다. 그때 당신은 다른 누구처럼 되려

고 또는 더 나은 당신이 되려고 하는 야망과 당신 자신을 교환하지요. 생각해보십시오. 어린아이가 제 천진무구를 그대로 유지하

는 까닭은, 자연왕국의 다른 피조물처럼, 우리가 ‘세상’(the world)이라고 부르는 곳에 아직 빠져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

상’이 어떤 곳입니까? 생긴 대로 살기보다 어떻게든 남들의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 애쓰고,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보다 남들과 겨

루어 이기는 데 삶의 목적을 두고, 이웃을 이기고 깔아뭉개고 파멸하면서까지 성공과 명성이라는 허깨비를 추구하는 어른들이 판

을 치는 어둠의 경계 아닌가요?

 

만일 이 지상지옥의 고통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절대 허망을 참으로 느낀다면, 당신은 당신 안에서 일어나는 혁명을 느끼게 될 것

입니다. 그리하여 바깥의 무엇을 의존하는 사슬과 당신의 영혼을 에워싼 온갖 속임수를 끊어버리고, 성인들과 어린아이들이 거하

는 천진무구의 왕국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의식 혁명
글쓴이 : 기 자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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